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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5. 29]
쉽게 타협하고 말을 바꾸는 기성 정치인들과는너무나 달랐던 사람..
그래서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사람..
그 사람을 떠나 보내려니 마음이 참.....
▼ 5월 28일, 회사에서 밤 늦게까지시험 준비하다가 자정을 넘겨 잠시 갔다 온 대전 시청 앞 노무현 전대통령 분향소...
자정이 넘었는데도 조문 행렬이 너무 길어 회사에 다시 들어가려면
너무 늦을것 같아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다가 왔다...
아래는 노 전대통령 서거 당일 싸이에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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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노 전 대통령의 당선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5공 청문회에서 일약 스타가 된 후로 그가지켜 온 소신과 뚝심이 있었기에,
'바보 노무현'이란 별명을 얻을 만큼 타협보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애써 왔기에,
나를 포함한 대중들은 더 감동했는지 모른다.
하지만,대통령 당선이 확정되고 노 전 대통령이 환호하는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차에 올라가 두 손을 흔드는 장면을 보면서, 그리고 방송사마다
앞다투어 노무현의 인생역정에 대해 특집 편성을 하는 걸 보면서,
드라마는 거기까지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그 드라마는 많은 사람들에게 통쾌함을 주고
미래에 대해 기대감을 안겨 주는 해피엔딩이었지만,
현실은 결코 해피엔딩만 있는 드라마가 아니기에...
실제로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소추를 당하는 등,
정치적 기반이 약한 비주류라는댓가를재임 기간 내내치르더니만...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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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본인이든 측근이든 도덕적으로 흠집을 남긴 건 유감스럽지만,
쿠데타로 집권하고 수천억을 챙긴 ex-president들이나,
이미 국민들로 하여금 도덕적 깨끗함에 대한 기대를 버리게 만든 MB도 잘 살고 있는데...
참 안타깝다...
내가 표를 던졌고,
기대를 갖고 지켜 봤던 대통령,,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역사는 항상 '승자(勝者)'의 편에서 기록되는 건데,
훗날 역사에서는 어떻게 평가를 하려나?
몇 안 되는 존경할만한 ex-president로 기억될 수 있으려나?
그러기에는 오늘의 기억이 너무 아프잖아...
(2009.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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