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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3

아버지께 쓰는 편지 ..[ 2014. 4. 18 ] 아버지, 장례식 치르면서 눈물을 충분히 흘려 눈물이 마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봐요.. 어제 서울에서 내려와 피곤한데도 밤늦게 잠이 안 와새벽까지 아버지 사진과 함께 추억을 한 장씩 넘겨 보며혼자 눈물을 하염 없이 흘렸네요.. 지금도 문득 문득아버지 돌아가시던 날 새벽에 마지막 호흡을 하시고는시간이 멈춘 듯 편안한 표정으로 계시던 모습이 떠오르네요..그때는 어머니 힘들어 하실까 봐 소리 내어 울 수가 없어울음을 삼키며 속으로만 울었거든요.. 아산병원 시신 기증팀을 기다리는 몇 시간 동안아버지 자세를 바로 잡아 드리고 머리, 손, 발을 어루만지며아버지의 마지막 온기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귓속말로 한 얘기는 다 들으신 거죠..?그래서 찬혁 엄마한테 연락하.. 2014. 4. 19.
찬혁이가 할머니께 보내는 두 번째 편지 . . [ 2001. 10. 22 ] 할머니께 무슨 말을 쓰고 싶냐고 했더니 할머니 아프지 않으시냐는 말부터 하네요. 얼마 전에 할머니가 큰 동물뼈를 통째로 드시다가..? 사실은 실수로 생선뼈를 삼키셨는데 그게 목 안쪽에 걸려서 응급실에도 가시고 엄청 고생을 하셨거든요. 이 편지를 받고(!) 할머니가 다 나으셨답니다...^^ 그리고, 삼촌이 구해 놓았다는 킥보드를 빨리 보고 싶다고 적었네요. 요즘도 틈만 나면 서울에 가자고 조르는데 달래기가 쉽지 않습니다. 뒷면에는 찬혁이 마음대로 해 보라고 했더니 그림으로 채웠습니다. 위에는 아빠가 안 보는 사이에 앞면에 얼른 그렸던 어항을 다시 크게 그리더니, 아래에는 추석에 서울 가서 할머니께 배워온 새를 그렸습니다. 흠.. 찬혁이에게 그림 소질이 있는 건가요..?.. 2005. 3. 8.
찬혁이가 할머니께 보내는 첫 번째 편지 . . [ 2001. 9. 22 ] 찬혁이가 처음으로 할머니께 보내는 편지랍니다. 아직도 주소는 아빠가 대필하고 있지만 곧 찬혁이가 주소까지 직접 쓰겠죠? 찬혁이가 얼마 전 처음으로 '우표가 붙은', '제대로 된' 편지를 받았답니다. 서울에 계신 할머니가 보내 주신 거죠. 찬혁이가 이제 글씨도 읽고 쓸 줄 알게 됐으니 추억을 만들어 주신다면서 보내 주셨는데아래 편지가 찬혁이가 처음으로 보내는 답장입니다. 맞춤법이 아직은 많이 틀려서 엄마, 아빠가 옆에서 고쳐 주면서 썼답니다. 다 맞춤법에 맞게 잘 썼는데 이름까지 쓰고 나서 아빠, 엄마가 안 보는 사이에 '오새요 우리집'이라고 써 놨네요...^^ 그리고, 중간 중간에 있는 '별'과 '하트'는 요즘 찬혁이 유치원 또래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이랍니다. 서로 .. 2005.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