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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혁이네 가족 앨범

아버지께 쓰는 편지

by 찬혁 아빠 2014.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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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4. 18 ]



아버지,


장례식 치르면서 눈물을 충분히 흘려 
눈물이 마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봐요..


어제 서울에서 내려와 피곤한데도 밤늦게 잠이 안 와

새벽까지 아버지 사진과 함께 추억을 한 장씩 넘겨 보며

혼자 눈물을 하염 없이 흘렸네요..


지금도 문득 문득

아버지 돌아가시던 날 새벽에 마지막 호흡을 하시고는

시간이 멈춘 듯 편안한 표정으로 계시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때는 어머니 힘들어 하실까 봐 소리 내어 울 수가 없어

울음을 삼키며 속으로만 울었거든요..


아산병원 시신 기증팀을 기다리는 몇 시간 동안

아버지 자세를 바로 잡아 드리고 머리, 손, 발을 어루만지며

아버지의 마지막 온기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귓속말로 한 얘기는 다 들으신 거죠..?

그래서 찬혁 엄마한테 연락하기도 전에

꿈속에 나타나 밝고 편안한 모습 보여 주신 건가요..?
.
:
아버지, 영정 사진은 마음에 드세요?

저는 마음에 들어요.. 제가 찍었던 사진,,

아버지가 저를 보며 따뜻하게 미소 지으시던 모습이거든요..


아버지,
이제 고통도 슬픔도 없는 곳에서 편히 쉬세요.

저도 이 글 쓰는 동안만 울고 이제 그만 울래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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