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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혁이네 가족 앨범

6년 5개월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던 날

by 찬혁 아빠 2005.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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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 5. 31 ]

 

1994년 1월 3일 삼성항공 항공우주연구소로 입사했다가 엔진연구소가 항공우주연구소로부터 분리되고, 1997년에는 대전에 있던 연구소가 창원 2공장으로 내려오느라 멀리 남쪽으로 이사를 했다가 금년에 회사 이름이 삼성테크윈으로 바뀌기까지 6년 5개월간 다니던 회사를 오늘 날짜로 그만두고, 몇몇 함께 일하던 사람들과 함께 대전에서 소규모 회사(소위 벤쳐)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저의 첫 직장이었고 안정적인(?) 대기업이기도 해서 회사를 그만두고 작은 벤쳐로 가겠다는 결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결심을 굳히고 5월초에 사직서를 제출했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은 6월 1일 새벽 01시 00분...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 걸 보니 앞으로 며칠 회사에 안 나가 봐야 알 것 같네요...앞으로 가고자 하는 길이 순탄하지는 않을 겁니다. 요즘 잘 나가는 인터넷이나 전자/통신 분야도 아닌 기계 분야에서 소규모 벤쳐로 승부한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죠.

오늘은 마지막으로 연소기 파트만 따로 모여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면서도 그냥 퇴근길에 만나서 회식을 하는 것 같고, 퇴직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더군요. 최성만 과장님은 제가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박사과정에 계시던 선배이고, 친구 상식이도 항공우주공학과 입학 동기에다가 대학원 시절부터 오늘 퇴사하기까지 계속 바로 옆 자리에 앉아 있던 특별한 인연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연소기(Combustor) 파트

(최성만 과장, 나, 윤상식)

대학시절부터 친한 친구 상식이와 함께 (뒤에 동그라미 표시가 내 자리)

 

제가 맡은 과제가 한참 진행중인 상황에서 회사를 그만두게 되어 팀원들과 연구소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고, 특히 제가 하던 일을 인계 받아 처리해 줄 친구 상식이와 최성만 과장님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네요... 그럼에도 팀장님을 비롯한 팀원 모두가 제가 떠나는 길에 격려해 주고 염려해 주어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래는 제가 마지막으로 소속되어 있던 연구 2 UNIT의 일부 팀원들과 함께 기념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참, 사진 중에서 위상권 대리는 금년 7월경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어 저와 같은 날 퇴직했습니다. 아내와 자식까지 데리고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텐데 부디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나, 위상권, 윤덕진 과장, 황민기

윤상식, 그리고 전승배 팀장님

윤상식, 박경근, Mr. Bograd

위상권, 나, 임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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