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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혁이네 가족 앨범

찬혁맘 수술

by 찬혁 아빠 2008.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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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1. 15 ]

 

찬혁 엄마가 자궁적출 수술을 받았다.

(※ 어제 입원하면서도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그 얘기는 나중에 해야겠다.)

 

담당의 이름이 '박진희'라서 안심이 된다고 찬혁 엄마와 웃으며 이야기 했다...^^*

자궁선근증 진단을 받은 데다가 호르몬 요법 부작용으로 작년에 심부정맥혈전증(DVT) 치료를 위한 시술까지 받았던 터라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한다.

복부 절개 없이 복강경 수술로 하는 거라 수술 자체만 놓고 보면 비교적 안전하고 간단한 수술이지만, DVT 치료 중이라서 수술 중 과다출혈 또는 혈전이 떨어져 나가 생기는 폐색전증 등의 위험 요소가 여전히 있는 상태다.

DVT 치료를 위해 복용하던 약을 계속 먹으면 수술 중에 지혈이 안 되고 출혈이 너무 심할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전부터 약물 복용을 중지해서 몸을 만든 후(?) 수술에 임하게 됐다.

어제 입원하고 저녁 늦게 수술 순서를 알려줬는데, 두 번째이고 10시~11시 정도에 수술실로 가게 될 거라고 했다.

간호를 위해 멀리 속초에서 오신 어머니와 아침에 부지런히 서둘러서 병원으로 가는데...

병원에 거의 다 도착할 무렵, 착오가 있었다면서 오늘 수술 받는 일곱 명 중 여섯 번째이고 오후에나 순서가 될 거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오전부터 병실에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수술 전) 얼굴이 예쁘게 안 나오는 것 같다기에 그러면 얼굴 가리고 눈만 내놓고 찍으라고 했더니 시키는대로...ㅡㅡ;


 

(수술 전) 예쁘게 찍어 주겠다고 설득해서 찍은 후 게시 허가를 받은 사진...^^;

 

같은 날 입원한 건너편 침대 환자가 찬혁 엄마 바로 앞 순서인데,역시 오전부터 기다리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그환자 남편이 방심하고(?!) 핸드폰도 병실에 둔 채 잠시 점심 먹으러 간 사이 환자혼자 수술실로 실려 가게 되어 환자가 울면서 가는 걸 보고는 다시 긴장 모드로 돌입...

그 환자 수술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찬혁 엄마는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되는 듯 하다...

그 사이 다른 병실 환자가 복강경 수술 마치고 병실까지 왔다가 출혈이 심해서 응급실로 실려 갔다는 소식도 들리고...

(겁 많은 찬혁 엄마에게는 절대 비밀...^^;)

오후 4시 조금 넘어 호출을 받고 수술실 입구에 대기하고 있는데, 앞서 수술 받은 건너편 침대 환자가 아파서 울면서 실려 나온다.

여러 가지 말로 찬혁 엄마를 안심시켰지만 애써 참으면서도 눈물을 보이고 실려 들어가는 찬혁맘...(-_ㅜ;)

속초에 계신 아버지와 형에게 수술실로 들어갔다고 전화하면서 기도를 부탁하고 다시 어머니와 기다리기 시작했다.

 

 

오후 4시 25분 경, 찬혁 엄마는 눈물을 보이며 수술실로 들어가고...


 

수술실 밖에 진행상황을 알려 주는 게시판 - 찬혁 엄마는 수술 중...

 

오후 6시 5분이 조금 넘으니 담당교수가 나와 수술이 잘 됐고, 30분 정도 회복 후에 나올 거라고 직접 알려 준다.

아버지와 형에게 수술 잘 끝났다고, 기도해 줘서 고맙다고 전화를 하고, 마침 인천에서 도착한 찬혁이 외삼촌 내외와 함께 수술실에서 나오는 찬혁 엄마를 맞이했다.

아파서 울면서 나올 줄 알았는데 앞선 환자와는 달리 하나도 안 아픈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리번거리면서 연신 수술 잘 됐냐고 물어보는 찬혁맘...^^;

생각보다 좋은 찬혁맘 상태에 다들 안심하고...

오늘 밤은 어머니가 곁을 지켜 주시기로 하고, 오늘 다시 인천으로 올라가는 찬혁이 외삼촌 내외를 터미널까지 바래다 드린 후 집으로 왔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아까 찬혁 엄마 수술 마치고 병실로 와서 침대로 옮길 때 무리하게 들어서 그런지... 허리가 좀 아프다...

 

 

오후 6시 5분이 조금 넘으니 담당교수가 나와 수술이 잘 됐으니 걱정 말라고 직접 알려 준다...

(시계에도 찬혁 엄마 이니셜이...^^;)


 

담당교수가 수술이 잘 됐다고 알려 주고 들어간 후 게시판에는 '회복 중'이라는 표시가...

(회복실에서 마취에서 깨어나는 중)

P.S.

수술실 앞에서 핸드폰으로 자꾸 사진을 찍었더니 다른 환자 보호자 한 분이 살짝 다가와 웃으며묻는다.

|보호자|"아저씨, 지금 애기 기다리나 보네..."

|...나...|"예..?"

|보호자| "수술실 사진도 찍고, 시계도 찍고 하는 거 보니까 수술로 애기 받는 거 기다리나 보네..."

|...나...| "아... 그건 아니구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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