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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혁이네 가족 앨범

독일 - 뉘른베르크를 다녀와서

by 찬혁 아빠 2005.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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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 2. 23 ]

회사 일로 1월 28일부터 2월 17일까지 독일의 뉘른베르크 시와 미국 뉴욕주의 맨하탄에 다녀왔습니다. 독일 뉘른베르크에는 1월 28일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2월 7일 뉴욕으로 출발하기까지 열흘 정도 머물렀습니다. 1월 31일부터 2월 5일까지 열리는 Spielwarenmesse (완구 전시회)에 참가했었는데, 워낙 큰 전시회인 관계로 호텔 방을 전혀 예약할 수가 없어서 결국 Information Center의 도움을 얻어 시 외곽에 있는 민박 집에 숙소를 정해야 했습니다.

뉘른베르크는 2차 대전이 끝난 후 전범재판이 열렸던 도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차 대전으로 도시의 90% 정도가 파괴됐었다고 하는데, 원래의 모습으로 잘 복구되어 있는데다가 돌을 깔아 놓은 언덕길과 카이저부르크(성), 교회 등은 중세 그대로의 낭만적인 경치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성 로렌츠 교회(St. Lorenz Kirche)를 비롯해 몇 군데 교회에 들어설 때마다 돔 형식의 천장과 여러 가지 조각이나 그림, 그리고 잔잔한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항상 접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 내에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그 느낌을 전할 수 없는 게 아쉽습니다...


뒤러의 집을 찾아 헤매다가

 

아래사진은 도시의 중심을 동서로 흐르는 페그니츠(Pegnitz)강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이 다리를 건너서 똑바로 가면 중앙 광장(Hauptmarkt)이 나오고 광장 한쪽 모퉁이에 '아름다운 샘'(Schoener Brunnen)이라는 게 있는데 오른쪽 사진에 조금 보이듯이 여러 개의 동상이 장식되어 있는 높은 탑이더군요.

페그니츠강을 배경으로

 

이 탑의 철책에 끼워져 있는 금색 고리는 직인의 기술이 우수함을 자랑하는 상징물이라고 하는데 세 번 고리를 돌리는 동안에 소원을 말하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으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전해져 온다고 합니다. 실제로 관광객들이 고리를 만지면서 사진을 찍기에 저도 빠질 수 없어서 한 장 찍었습니다.

정말 돌아가네...

 

중앙 광장을 지나서 언덕길을 올라가면 약간 높은 바위산 위에 카이저부르크(Kaiserburg)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옛날에 황제(Kaiser)가 살던 성(Burg)입니다. 카이저부르크에서는 예배당과 우물, 탑 등 몇 가지 볼거리가 있다고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공사 중이라고 해서 볼 수가 없었습니다.

카이저부르크 입구에서

카이저부르크에서 시가지를 배경으로

 

민박 집 할머니는 연세가 꽤 드셨는데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셔서 대부분 독일어로 말씀하셨고, 제가 독일어로 말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기껏해야 간단한 말이나 단어의 나열이었지만 제가 할머니 말을 이해하고 독일어로 대답하거나 질문을 하면 할머니가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Frau Kachelriess와 함께

 

마지막 날 아침 식사 때는 식탁에 카드를 써서 놓아 두셨더군요.사전을 옆에 두고 서투른 영어로 쓰셨지만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떠날 때 집 앞에까지 나와서 떠나는 택시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시던 할머니가 그리워집니다... ^^

민박 집 할머니가 써 주신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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